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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가 이제 답 대신 계산기를 건넵니다

ChatGPT가 긴 글 대신, 직접 누르고 바꿀 수 있는 화면으로 답하기 시작했습니다. OpenAI의 발표를 확인하고, 생활에서 무엇이 달라질지 풀어 봅니다.

글 김종하읽는 시간 4분

모임이 끝나고 계산서가 나왔다고 상상해 보세요. 다섯 명이 먹었는데 누구는 샐러드만, 누구는 와인까지 마셨습니다. 똑같이 나누자니 억울한 사람이 생기고, 따로 계산하자니 머리가 아픕니다.

이럴 때 ChatGPT에게 물으면 지금까지는 대개 글로 된 답이 왔습니다. "A님은 이만큼, B님은 이만큼" 하고 계산 과정을 적어 주는 식입니다. 한 군데라도 틀리면 다시 물어야 하고요.

그런데 10월 7일 OpenAI가 발표한 새 ChatGPT는 다르게 답합니다. 글 대신 계산기를 건네는 겁니다. 누가 무엇을 먹었는지 체크하는 칸이 있고, 체크하면 각자 낼 금액이 나오는 계산기입니다. 공식 발표에서 OpenAI가 보여 준 예 가운데 이런 장면이 실제로 있습니다.

글로만 읽으면 잘 와닿지 않을 것 같아서, 이 장면을 48초짜리 영상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저녁을 먹고 계산서를 받아 든 다섯 명의 이야기입니다. 먼저 보고 오셔도 좋습니다.

GPT-6 Intelligent UI: 읽는 답에서, 쓰는 답으로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연출 영상입니다. 인물과 장소는 AI로 생성한 이미지이고, 화면 속 UI는 실제 ChatGPT 화면이 아닙니다. 금액은 예시입니다. OpenAI가 공식 발표에서 보여 준 시연은 글 끝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은 사진 네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든 영상을 접고 다시 만든 과정은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무엇이 발표됐나

OpenAI는 새 모델 GPT-6를 ChatGPT에 적용하면서 'Intelligent UI'라는 기능을 함께 내놓았습니다. UI는 화면에서 우리가 만지는 부분, 곧 버튼이나 입력 칸, 그림 같은 것을 말합니다. 직역하면 '똑똑한 화면'입니다.

OpenAI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ChatGPT가 질문을 보고 답의 모양을 고릅니다. 글로 충분하면 글로 답하고, 비교가 필요하면 나란히 놓은 표로, 원리를 설명할 때는 눌러 볼 수 있는 그림으로 답합니다. 그래프, 누르는 버튼, 값을 넣는 입력 칸이 대화창 안에 바로 나타납니다. OpenAI는 일주일에 12억 명 넘게 쓰는 ChatGPT에 이 기능을 넣는다고 밝혔습니다. 유료 이용자에게는 7일부터, 무료 이용자에게는 8일부터 차례로 열리고 있습니다.

OpenAI가 보여 준 장면 두 가지

첫 번째는 일요일 저녁 모임입니다. 친구들을 불러 양고기 구이를 하려는데 몇 명이 올지 아직 모르겠다고 물어봅니다. 예전 방식의 답은 메뉴와 인원별 양을 정리한 긴 글과 표였습니다. 새 방식의 답에는 인원수를 올리고 내리는 버튼이 있고, 누르면 장볼 양이 바로 바뀝니다. 장보기 목록을 복사하는 버튼도 있고, 몇 시에 무엇을 할지 적힌 체크리스트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전거입니다. 자전거가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해 달라고 하면 프레임, 바퀴, 변속기, 브레이크 부분을 눌러 가며 하나씩 살펴보는 그림이 나옵니다. 이 밖에 저축이 얼마나 불어나는지 보는 계산기, 대화창 안에서 하는 게임도 예로 들었습니다.

다만 이것은 OpenAI가 직접 고른 시연입니다. 모든 질문이 이렇게 풀리는지는 이 장면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생활에서 무엇이 달라질까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입니다.

우선 AI와 주고받는 방식이 '읽고 다시 묻기'에서 '만지면서 바꿔 보기'로 옮겨 갑니다. 여행 경로, 이사 예산, 모임 장보기처럼 조건이 바뀔 때마다 답도 달라지는 일에서 차이가 클 것 같습니다. 숫자를 하나 바꿨을 때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눈앞에서 보면 글로 읽을 때보다 이해가 빠릅니다.

또 작은 도구를 찾던 일이 부탁하는 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필요한 계산기나 정산 앱을 찾아 설치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우리 다섯 명 정산기 만들어 줘" 하고 말하면 됩니다. OpenAI도 이 방향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쓰는 법을 배워 왔지만, 앞으로는 소프트웨어가 사람에게 맞춰질 것이라는 겁니다. 이건 OpenAI가 그리는 미래이고,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알아 둘 점

OpenAI는 발표문에서 화면을 어떻게 구성할지 판단하는 능력이 아직 더 나아져야 한다고 직접 인정했습니다. 또 글로 답하는 게 가장 좋을 때는 글로 답하도록 훈련했다고 합니다. 모든 답이 화면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OpenAI 도움말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만든 도구에 입력한 값은 체크리스트 같은 일부만 같은 대화 안에서 남고, 다른 대화로 넘어가면 사라집니다. 음성 대화에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화면이 부담스러우면 ChatGPT 설정의 개인화 메뉴에서 'Simple'을 골라 시각 요소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는 그래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인데, 화면이 그럴듯하다고 내용이 맞는 건 아닙니다. 즉석에서 AI가 만든 계산기이니, 돈이 걸린 계산이라면 한 번은 직접 확인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AI에게 "알려 줘"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는 "만들어 줘"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ChatGPT에게 계산기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면, 무엇부터 부탁하시겠어요?

우리 회사 업무에서는 어디부터 시작하면 될까요?지금 반복되는 업무를 함께 살펴보고, AI로 바꿀 수 있는 일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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