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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를 넘길 때마다 AI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AI가 아니었습니다

새로 만든 틱톡 계정의 추천 영상 10개 중 6개가 AI로 만든 저품질 영상이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슬롭’이라고 부릅니다. 같은 AI로 만든 영상인데, 어떤 것은 1,180만 번 재생되고 어떤 것은 넘겨집니다. 그 차이를 따라가 봤습니다.

글 김종하읽는 시간 5분

세 줄 요지

  1. 영상 편집 플랫폼 Kapwing이 새 계정으로 추천 영상을 살펴보니, 틱톡은 500개 중 294개(59%), 유튜브 쇼츠는 500개 중 104개(21%)가 AI 슬롭이었습니다.
  2. 아이들을 겨냥한 해시태그에서는 더 심했습니다. 2,000개 중 57%, #cartoonkids는 100개 중 97개였습니다.
  3. 같은 AI로 만들어도 누군가 고른 이야기가 들어간 영상은 사람들이 멈춰서 봅니다.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아무도 고르지 않은 채 쏟아진 콘텐츠입니다.

고양이가 피아노를 칩니다. 다음 영상에서는 할머니가 거대한 수박을 들어 올립니다. 그다음은 바닷속에서 빛나는 성이고, 또 그다음은 아기가 우주복을 입고 춤을 춥니다.

하나하나 보면 신기한데, 다섯 개쯤 넘기고 나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손가락만 계속 위로 움직입니다.

이런 영상을 영어권에서는 ‘슬롭(slop)’이라고 부릅니다. 원래 돼지에게 주는 음식 찌꺼기를 뜻하던 말입니다.

그렇다면 피드는 지금 얼마나 슬롭으로 차 있을까요?

500개 중 294개

영상 편집 플랫폼 Kapwing이 올해 6월에 직접 세어 봤습니다. 아무 기록이 없는 새 계정을 만들고, 틱톡과 유튜브 쇼츠가 추천하는 영상을 각각 500개씩 살펴본 조사입니다.

틱톡은 500개 중 294개였습니다. 59%입니다. 새로 들어온 사람이 처음 만나는 영상 10개 중 6개가 AI로 만든 저품질 영상이었다는 뜻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본 유튜브 쇼츠는 104개, 21%였습니다.

틱톡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13억 개가 넘는 영상을 ‘AI 생성 콘텐츠’로 분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새 계정의 피드 절반 이상이 그런 영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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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열어 본 피드의 10개 중 6개.

새 계정에는 아직 취향이 없습니다. 그 빈자리를 가장 먼저 채운 것이 슬롭이었습니다.

아이들 피드는 더 심했습니다

Kapwing은 아이들을 겨냥한 해시태그가 붙은 틱톡 영상 2,000개도 따로 살폈습니다. 그중 57%가 AI 슬롭이었습니다.

가장 심한 곳은 #cartoonkids였습니다. 100개 중 97개였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만화라고 붙은 영상이 거의 전부 AI가 찍어 낸 것이었습니다.

#cartoonkids 영상 100개 중 97개. 아이들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만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입니다. 어른은 다섯 개쯤 넘기다 지루해서 앱을 닫습니다. 아이들은 그러지 않습니다. 화면이 밝고 빠르게 움직이면 계속 봅니다. 슬롭이 가장 잘 팔리는 곳이 가장 지켜야 할 곳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같은 AI인데, 1,180만 번

그렇다고 AI로 만든 영상이 모두 넘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달 인스타그램에서는 아기가 차 유리창을 깨고 젖병을 들고 달아나는 10초짜리 AI 영상이 돌았습니다. 그중 하나는 1,180만 번 재생됐습니다.

그 영상도 AI가 만들었습니다. 효과도 누구나 쓸 수 있는 같은 효과였습니다. 다른 점은 하나였습니다. 그 유행을 이끈 것이 부모들이 자기 아이 사진으로 만든 영상이었다는 것입니다. 보는 사람은 ‘우리 아이로 하면 어떨까’를 떠올렸고, 집집마다 자기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넘겨지는 영상

아무도 고르지 않은 장면

누가 봐도 상관없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같은 것을 하루에 수천 개 찍어 낼 수 있습니다.

멈춰서 보는 영상

누군가 고른 이야기 하나

내 아이, 우리 가게, 내가 겪은 일. 도구는 같아도 그 사람만 넣을 수 있는 것이 들어 있습니다.

문제는 AI가 아니라, 아무의 취향도 들어가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AI는 장면을 대신 그려 줄 수 있습니다. 무엇을 그릴지 고르는 일은 아직 사람의 몫입니다.

오늘 저희 회사에서 있었던 일

이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AIWorks LAB은 대표인 저와 AI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회사입니다. 기사 초안도, SNS 기획도 AI 직원이 먼저 만듭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결과물이 서로 닮아 갔습니다. 틀린 곳은 없는데, 다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돌아보니 제가 쌓아 온 규칙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쓰고, 이것을 표시하고, 저것을 확인받고. 규칙을 하나씩 지킬수록 결과물에서 누군가의 선택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잡하던 지침을 네 가지 원칙으로 정리했습니다. 고객과 매출을 목표로 할 것, 자유롭게 만들 것, 거짓을 만들지 말 것, 제 승인 없이 내보내지 말 것. 나머지는 참고 자료로 돌렸습니다. 이 글이 그렇게 정리한 뒤 처음 만든 글입니다.

작은 가게가 AI로 SNS를 한다면

요즘은 작은 가게도 AI로 SNS 게시물을 만듭니다. 시간이 없으니 당연한 선택입니다. 다만 그 게시물이 피드에서 넘겨지는 59% 쪽에 서지 않으려면,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게에만 있는 것을 하나 넣는 것. 사장님이 매일 아침 반죽하는 손, 단골손님이 늘 앉는 자리, 오늘 처음 들어온 꽃 한 단. AI는 그것을 보기 좋게 다듬어 줄 수 있지만, 무엇을 넣을지는 가게만 압니다.

도구는 누구나 똑같이 씁니다.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그 도구에 무엇을 넣었느냐입니다.

AIWorks의 해석AIWORKS VIEW

AIWorks LAB은 AI로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슬롭을 남의 이야기로 보지 않습니다. 같은 도구로도 사람들이 멈춰서 보는 것을 만들 수 있고, 그 차이는 무엇을 넣기로 고르는가에서 생긴다고 봅니다.

우리 가게에만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AI로 SNS를 운영하기 전에, 무엇을 넣을지부터 함께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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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AI 슬롭이 뭔가요?
AI로 대량으로 만들어진 질 낮은 디지털 콘텐츠를 말합니다. 메리엄웹스터는 2025년 올해의 단어로 slop을 골랐습니다.
틱톡 피드의 59%가 AI라는 건 어떤 조사인가요?
영상 편집 플랫폼 Kapwing이 2026년 6월, 새로 만든 계정으로 틱톡과 유튜브 쇼츠의 추천 영상을 500개씩 살펴본 조사입니다. 틱톡은 294개(59%), 유튜브 쇼츠는 104개(21%)가 AI 슬롭이었습니다.
AI로 가게 SNS를 만들면 다 슬롭이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AI 효과로 만든 영상도 누군가 고른 이야기가 들어가면 크게 사랑받았습니다. 우리 가게에만 있는 것을 하나 넣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께 필요합니다

  • 요즘 피드에 이상한 영상이 많다고 느끼신 분
  • AI로 가게 SNS를 운영해 보려는 사장님
  • 아이에게 휴대폰을 쥐여 주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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