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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분유를 훔쳐 달아나는 영상, 원래는 광고용이었습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에 10초짜리 AI 영상 하나가 돌고 있습니다. 아기가 차 유리창을 깨고 젖병을 들고 달아나는 ‘분유도둑’입니다. 어떻게 퍼졌고, 어떻게 만들고, 사람들이 무엇에 반응했는지 살펴본 뒤, 이 효과가 원래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지 확인했습니다.

글 김종하읽는 시간 5분

세 줄 요지

  1. ‘분유도둑’은 AI 영상 서비스 Higgsfield의 ‘Smash and grab’ 효과로 만든 10초짜리 영상입니다. 팔로워 6천 명쯤인 계정의 영상 하나가 1,180만 번 재생됐습니다(10월 14일 확인).
  2. 아기 사진과 젖병 사진 두 장이면 만들 수 있어, 평범한 부모들이 자기 아이 버전을 잇달아 올렸습니다. 댓글에서는 “진짜야, AI야?”가 가장 큰 화제였습니다.
  3. Higgsfield는 이 효과를 제품 공개와 광고를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젖병 자리에 가게의 상품을 넣을 수 있지만, AIWorks는 아직 직접 만들어 보지 않았습니다.

차 안에서 창밖을 보는 화면입니다. 빈 좌석 위에 분유가 담긴 젖병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창밖에서 아기가 차 안을 들여다봅니다. 두 손을 유리에 붙였다가 잠시 사라지더니, 돌을 하나 들고 돌아옵니다.

유리가 깨지고, 아기는 젖병을 들고 인도를 달려갑니다. 뒤쪽에는 경찰관들과 경광등을 켠 경찰차가 보입니다. 여기까지가 10초입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닙니다. 아기 사진 한 장과 젖병 사진 한 장으로 AI가 만든 영상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이 영상을 ‘분유도둑’이라고 부릅니다.

이 10초짜리 영상은 어떻게 이렇게 많이 퍼졌을까요?

1,180만 번 재생된 10초

AIWorks는 10월 14일 인스타그램에서 최근 2주 사이 AI 관련 게시물 51편을 골라 반응을 기록했습니다. 재생 수가 큰 쪽은 AI 사용법이 아니라 AI로 만든 짧은 영상들이었고, 국내 계정에서는 아기와 반려동물 영상이 맨 앞에 있었습니다.

분유도둑 영상 가운데 하나는 팔로워가 6천 명쯤인 계정에서 올라와 1,180만 번 재생됐습니다. 좋아요는 16만 개, 다시 공유한 횟수(리포스트)는 8,500번이 넘었습니다.

유명한 계정이 아니었습니다. #분유도둑 해시태그에는 게시물이 2,289개 있었고(10월 14일 기준), 인기 게시물은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개인 계정이었습니다. 개인 육아 계정의 영상이 1만 번 넘게 재생된 경우도 여럿이었습니다.

유행이 어디서 처음 시작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해시태그의 인기 게시물 가운데 가장 이른 것은 9월 26일이었고, Higgsfield 공식 페이지에 이 효과의 예시 영상이 올라온 날짜는 9월 8일로 적혀 있습니다. 9월 말에 번지기 시작해 10월에 커진 흐름으로 보입니다.

필요한 것은 사진 두 장

영상을 올린 사람들이 캡션에 적어 둔 만드는 순서는 거의 같습니다. Higgsfield에 가입하고, ‘Visual Effects’에서 ‘Smash and grab’ 효과를 고르고, 아기 사진과 젖병 사진을 넣습니다. 프롬프트는 쓰지 않아도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효과 화면에는 사진을 넣는 칸이 두 개 있습니다. ‘Character’에는 인물을, ‘Product’에는 물건을 넣습니다. 물건 칸은 선택 사항이고, 결과는 세로 화면(9:16)의 720p 영상으로 나옵니다.

비용은 이용자들의 글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럿이 ‘가입하면 한 번은 무료’라고 적었고, 그다음에는 유료라는 댓글이 붙었습니다.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공식 요금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설명서가 필요 없는 영상이었습니다. 내 아이 사진 한 장이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입니다. 이 영상에는 대사도 자막도 없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 봐도 바로 웃을 수 있고, 보고 나면 ‘우리 아이로 하면 어떨까’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그 생각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것은 휴대폰 속 사진 두 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따라 하는 사람이 많았고, 변형도 생겼습니다. 애착 토끼 인형을 들고 달아나는 ‘토끼도둑’, 치발기를 들고 달아나는 영상도 올라왔습니다.

댓글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1,180만 번 재생된 영상에는 댓글이 1,200개 넘게 달렸습니다. AIWorks가 살펴본 댓글 40여 개 가운데 한국어 댓글은 보이지 않았고,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영어 댓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을 우리말로 옮깁니다.

  • “우리 엄마가 이거 AI냐고 묻고 있어요 😂” (스페인어 · 좋아요 185)
  • “저 차는 얼마나 낮은 거예요 😂” (영어 · 좋아요 181)
  • “너무 위험해요, 유리에 베일 수도 있었잖아요 😟” (스페인어 · 좋아요 121)
  • “AI인 것 같아요. 유리가 한 번에 이렇게 깨질 리가 없거든요” (포르투갈어 · 좋아요 112)
  • “왜 우리 아들이랑 이렇게 닮았죠 🤯” (영어 · 좋아요 18)

같은 영상을 보고 누구는 진짜인지 묻고, 누구는 아이가 다칠까 걱정하고, 누구는 깨지는 유리를 보고 AI임을 알아챕니다. 계정 이름 옆에 인스타그램이 붙인 ‘AI 콘텐츠’ 표시가 있었는데도 그랬습니다.

국내 부모들이 올린 글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보였습니다. 한 부모는 아이가 달려갈 때 이마에 힘을 주는 모습까지 어떻게 이렇게 진짜처럼 만들었느냐고 놀라워했습니다. 반대로 분홍 옷을 입혔는데도 아들처럼 나왔다는 글, 모르는 아저씨가 같이 나와 무료 1회 기회를 날렸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REAL OR AI?

진짜처럼 보일수록, 사람들은 진짜처럼 걱정했습니다.

웃음과 의심과 걱정이 한 영상 아래에 함께 달렸습니다.

원래는 광고용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Higgsfield는 이 효과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말로 옮깁니다.

“카메라가 차 유리창 너머의 제품을 비추고, 인물이 유리를 깨고 그것을 낚아챈 뒤, 달아나는 모습을 빠르게 따라갑니다. 대담한 제품 공개, 장난스러운 액션 편집,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 광고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설명 어디에도 아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유리창 너머에 있는 것은 ‘제품’이고, 효과를 만든 목적은 ‘광고’입니다. 젖병은 그 제품 칸에 들어간 물건이었습니다.

ORIGINAL BRIEF

유리창 너머에 있던 것은 원래 ‘제품’이었습니다.

인물 칸에 아기를, 제품 칸에 젖병을 넣자 광고가 가족 영상이 됐습니다.

저는 이것을 효과를 잘못 쓴 경우로 보지 않습니다. 광고를 위해 만든 장면에 아기가 들어가자 도둑질은 귀여운 장난이 됐고, 제품 광고는 집집마다 따라 만드는 가족 영상이 됐습니다. 같은 장면도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효과 화면에는 ‘Try in ChatGPT’ 버튼도 있습니다. 같은 효과를 ChatGPT 안에서도 쓸 수 있게 해 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효과를 쓰는 길은 앞으로 더 넓어질 것 같습니다.

젖병 자리에 상품을 넣는다면

그렇다면 젖병 자리에 우리 가게의 상품을 넣으면 어떨까요. 빵집이라면 크루아상을, 꽃집이라면 꽃다발을 넣는 식입니다. 인물 칸에는 사장님이나 가게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넣을 수 있습니다.

아직 직접 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해 보기 전에 확인할 것은 몇 가지 보입니다.

광고에 써도 되는 조건인지. 만든 영상을 광고에 쓸 수 있는 조건은 서비스와 요금제마다 다릅니다. 가입하기 전에 공식 요금 페이지와 이용 약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누구의 얼굴을 넣는지. 직원이나 손님의 얼굴을 쓴다면 미리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아이 사진이라면 더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유리를 깨는 장면이 우리 가게와 맞는지. 아기가 하면 웃음이지만, 가게 광고에서는 다르게 읽힐 수 있습니다. 상품과 장면이 어울리는지 먼저 따져 봐야 합니다.

AI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리는지. 댓글에서 봤듯이 사람들은 진짜인지 헷갈려 합니다. 광고라면 AI로 만든 영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젖병 자리에 무엇을 넣을지 정하는 일, 그것이 기획입니다.

도구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남은 것은 우리 가게의 이야기를 고르는 일입니다.

직접 만들어 보게 되면, 무엇이 됐고 무엇이 어긋났는지 따로 적겠습니다.

AIWorks의 해석AIWORKS VIEW

AIWorks LAB은 이 유행에서 도구보다 ‘무엇을 넣었는가’를 봅니다. 광고를 위해 만든 효과가 아기 사진을 만나 1,180만 번 재생되는 가족 영상이 됐습니다.

이 효과는 저희도 아직 써 보지 못했습니다. 이 글의 숫자와 댓글은 10월 14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한 것이고, 효과에 관한 설명은 Higgsfield 공식 페이지에 적힌 것만 옮겼습니다.

우리 회사 업무에서는 어디부터 시작하면 될까요?지금 반복되는 업무를 함께 살펴보고, AI로 바꿀 수 있는 일을 찾습니다.

무료 AI 업무 진단

자주 묻는 질문

분유도둑 영상은 어떻게 만드나요?
Higgsfield의 Visual Effects에서 ‘Smash and grab’ 효과를 고르고 인물 사진과 물건 사진을 넣으면 됩니다. 영상을 올린 사람들은 아기 사진과 젖병 사진을 넣었고, 프롬프트는 쓰지 않아도 된다고 적었습니다.
무료로 만들 수 있나요?
여러 이용자가 가입하면 한 번은 무료라고 적었고, 그다음에는 유료라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공식 요금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이 효과를 가게 광고에 써도 되나요?
Higgsfield는 이 효과를 제품 공개와 광고를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광고에 쓸 수 있는 조건은 요금제와 약관에 따라 다르니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AIWorks는 아직 상품으로 직접 만들어 보지 않았습니다.

이런 분께 필요합니다

  • 인스타그램에서 이 영상을 보고 궁금했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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