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AI 트렌드
StoryAI 트렌드
AI에게 회사 이메일 주소가 생깁니다
구글이 팀과 함께 일하는 AI에게 자기 계정과 이메일 주소를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AI가 문서를 고치면 기록에는 AI의 이름이 남습니다. 무엇이 달라지는지 발표문을 읽고 풀어 봅니다.
세 줄 요지
- 10월 8일 구글이 일을 맡기면 끝까지 해내는 ‘Gemini agent’를 발표했습니다. 이걸로 팀과 함께 일하는 ‘AI 동료’를 만들 수 있습니다.
- AI 동료는 자기 이메일 주소와 일정표, 드라이브를 받고 회사 주소록에 오릅니다. 문서를 고치면 버전 기록에 AI 자신의 이름이 남습니다.
- 가격과 출시일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가져갈 것은 구글이 던진 네 가지 질문입니다. 누구인가, 무엇을 해도 되는가, 무엇을 했는가, 무엇에 손대면 안 되는가.
새 직원이 출근하는 날, 회사가 미리 해 두는 일이 있습니다. 회사 이메일 계정을 만들고, 사내 주소록에 이름을 올리고, 공유 드라이브와 일정표를 열어 줍니다. 그래야 동료들이 그 사람에게 메일을 보내고, 회의에 부르고, 파일을 건넬 수 있습니다.
10월 8일 구글이 발표한 기능에서는 이 준비를 AI가 받습니다. 이메일 주소, 일정표, 드라이브, 그리고 주소록의 자리까지.
필요한 역할을 설명하면 구글의 AI가 그 역할을 맡을 AI 동료를 만들어 줍니다. 동료들은 사람에게 하듯 그 AI를 대화방에 초대하고, 이름을 불러 일을 부탁합니다.
발표에 적힌 것
여기까지는 구글이 직접 밝힌 이야기입니다. 구글 클라우드가 행사에서 발표하고 같은 날 공식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입니다.
발표의 이름은 ‘Gemini agent’입니다. 구글은 이것을 일을 위한 단 하나의 에이전트라고 소개합니다. 에이전트는 묻는 말에 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맡긴 일을 스스로 계획해 끝까지 해내는 AI를 말합니다. 구글의 표현으로는 지시가 아니라 목표를 건네는 AI입니다. 몇 시간, 며칠이 걸리는 일도 노트북을 덮은 뒤에 계속한다고 합니다.
구글이 든 예를 보면 주소는 회사 도메인 앞에 ‘agents’가 붙은 꼴입니다. 회사 주소가 company.com이라면 AI 동료는 @agents.company.com으로 끝나는 주소를 받습니다.
일하는 방식도 사람 동료와 비슷합니다. 대화방에 초대하거나 @를 붙여 부릅니다. 문서 댓글에서 이 AI를 부르면, AI가 문서에 수정 제안을 하고 댓글로 답합니다. 이 AI가 볼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공유해 준 것뿐이고, 팀이 이미 쓰고 있는 공유 설정을 그대로 따른다고 구글은 설명합니다.
그리고 발표문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AI가 문서를 고치면 그 수정은 버전 기록에 AI 자신의 이름으로 남습니다. AI가 한 일은 모두 감사 기록, 곧 누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 남기는 기록에 적히는데, 사람이 아니라 AI가 한 일로 적힙니다.
앞서 쓴 「AI가 파일을 직접 고칩니다. 기록에는 내 이름이 남습니다」에서는 반대였습니다.
AI 트렌드Anthropic이 구글 문서와 시트 안에 넣은 Claude는 고친 내용을 사용자의 이름으로 버전 기록에 남깁니다. 내가 직접 고친 것과 똑같이 보입니다.
WHOSE NAME
같은 버전 기록, 다른 이름.
AI를 내 손으로 볼 것인가, 옆자리 동료로 볼 것인가. 두 회사가 내놓은 답이 다릅니다.
이름이 다르면 무엇이 달라질까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입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둘은 서로 다른 것을 지키고 있습니다.
내 이름으로 남으면, AI가 한 일이 곧 내가 한 일입니다. 누가 책임지는지는 분명합니다. 대신 나중에 기록만 봐서는 어디까지가 내 손이고 어디부터가 AI였는지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AI의 이름으로 남으면, AI가 한 일만 따로 골라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언제 고쳤는지, 잘못됐다면 어디서부터인지 찾기 쉬워집니다. 대신 기록에 AI의 이름이 따로 남는다고 일의 주인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그 AI에게 일을 맡긴 사람, 무엇을 보여 줄지 정한 사람은 여전히 우리입니다.
구글의 발표문도 이 부분을 짚습니다. AI에게 신원을 주되 직원처럼 관리하고, 일에 꼭 필요한 만큼만 권한을 준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AI에게 일을 맡기는 회사가 답해야 할 질문을 네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 이 AI는 누구이고, 어떤 신원을 가졌는가.
- 무엇을 해도 되는가. 어떤 권한을 받았는가.
- 무엇을 했는가. 그것을 어디서 볼 수 있는가.
- 절대 손대면 안 되는 것은 무엇인가.
구글은 앞의 세 질문에는 신원과 권한 규칙과 기록으로 답하고, 마지막 질문에는 AI가 주고받는 모든 연결이 지나가는 관문을 두어 답한다고 설명합니다. 예로 든 규칙은 이렇습니다. ‘알아야 할 사람만 보는 문서’로 분류된 문서는 AI가 열 수 없다.
네 질문을 읽으며, 사람 직원을 처음 맞을 때 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자리는 금방 만들어집니다
저는 가상 오피스에 manager, researcher, content라는 역할의 AI 직원을 두고 운영해 왔습니다. 그 기록에 이렇게 적은 적이 있습니다. 직원을 만들고, 이름을 붙이고, 자리를 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빨리 끝난다고.
구글의 발표는 그 ‘빨리’를 한 문장으로 줄입니다. 역할을 설명하면 계정과 이메일 주소와 주소록의 자리가 생깁니다.
그러면 그 AI에게 우리 회사의 일은 누가 가르칠까요?
구글도 이 부분을 비워 두지는 않았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이 AI는 여러 종류의 기억을 갖고, 일하는 방법을 스스로 ‘스킬’이라는 지침으로 적어 쌓아 갑니다. 회사가 쓰는 여러 업무 도구와 자료에도 연결됩니다.
다만 그것으로 우리 회사의 기준까지 익히는지는 발표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무엇이 끝난 일인지, 어디서 멈추고 사람에게 물어야 하는지. 제가 AI 직원을 운영하며 아직 풀지 못했다고 적은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 이야기는 「AI 직원은 채용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가르치는 건 이제 시작이었습니다」에 있습니다.
FIELD TESTED이메일 주소는 첫날 생깁니다. 동료가 되는 건 그다음입니다.
작은 회사에는 아직 먼 이야기일까
지금 바로 써 볼 수 있는 기능은 아닙니다. 발표문에는 가격도, 누구나 쓸 수 있게 되는 날짜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기업 고객부터 시작하고 개인 이용자에게는 나중에 연다고 했지만, 그 시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언제 쓸 수 있는지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발표에서 지금 가져갈 것이 있다고 봅니다. 구글의 네 가지 질문입니다. AI에게 계정을 주는 날이 오기 전에, 지금 쓰는 AI 도구에도 같은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습니다.
AI에게 이름을 주기 전에, 네 줄을 먼저 적어 두세요.
지금 쓰는 AI는 누구의 계정으로 일하는지, 무엇을 볼 수 있는지, 한 일을 어디서 확인하는지, 무엇에는 손대지 말아야 하는지.
AIWorks의 해석AIWORKS VIEW
AIWorks LAB은 AI에게 이름과 자리를 주는 일을 운영의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봅니다. 저희가 가상 오피스에서 겪은 것도 자리를 만든 뒤에 남은 일이었습니다.
이 기능은 저희도 아직 써 보지 못했습니다. 이 글은 발표문과 보도에 적힌 것만 옮겼습니다.
우리 회사에는 어떤 AI 직원이 필요할까요?지금 업무를 기준으로, 역할을 어떻게 나누면 좋을지 함께 살펴봅니다.
무료 AI 업무 진단자주 묻는 질문
- 지금 한국에서도 쓸 수 있나요?
- 발표문에는 가격과 출시 일정이 없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기업 고객부터 시작하고 개인 이용자에게는 나중에 연다고 했지만 시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국 출시 일정도 찾지 못했습니다.
- AI 동료가 회사의 모든 파일을 볼 수 있나요?
- 구글의 설명으로는 아닙니다. 사람들이 공유해 준 것만 보고, 팀이 이미 쓰는 공유 설정을 따릅니다. AI에게 주는 권한은 회사의 보안 관리자가 승인합니다.
- 구글의 AI만 쓰나요?
- 발표에 따르면 지금은 구글의 Gemini 모델과 Anthropic의 Claude 모델을 쓰고, 다른 모델도 더할 예정입니다. 일마다 맞는 모델을 골라 쓴다고 합니다.
이런 분께 필요합니다
- 구글 워크스페이스로 일하는 작은 회사와 팀
- AI를 도구가 아니라 직원처럼 쓰는 방식이 궁금한 대표
- AI에게 어디까지 맡겨도 되는지 기준을 세우고 싶은 분
홈으로